천국과 지옥 #3

작가: 엠마누엘 스베덴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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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독교인 중에 주님을 부인하고 성부 하나님만 시인하는 신앙을 확신한 사람들은 천국에서 제외된다. 천국은 주님 한 분만을 예배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천국으로부터 오는 입류(入流) 1 를 받지 못하므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이 점차 소멸된다. 그리고 결국 벙어리같이 되거나 어리석게 말하고, 관절에 힘이 없는 듯 팔을 늘어뜨리고 돌아다닌다. 마찬가지로, 주의 신성(神性) 2 을 부인하고 주의 인성(人性) 3 만을 시인한 사람들도 천국에서 제외된다. 소시니아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은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심연에 빠져 기독교계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격리된다. 또 만물의 근원인 우주적 존재라는 보이지 않는 신성을 믿으면서 주님 신앙을 거부한 사람들은 결국 어떤 신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들이 말하는 보이지 않는 신성이란 자연의 근본 원리 같은 것인데, 그것은 생각의 대상이 될 수 없어서 사람이 사랑할 수도 신앙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연주의자들과 함께 추방된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경우는 또 다르다. 이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루기로 한다.

각주:

1. influxus(英 influx) : 안으로 흘러 들어옴. 또는 그 흐름. 동사형 influere는 ‘유입(流入)하다’ 또는 ‘흘러들다’로 옮긴다.

2. Divinum(英 The Divine, Divinity) : 하나님되심. 신으로서의 본질. 문맥에 따라 ‘神’으로 옮기기도 했다. 저자는 하나님을 표현할 때 ‘Deus(God)’ 대신 ‘Divinum(The Divine)’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는 deus라는 단어에 내포된 로마신화의 다신숭배적 뉘앙스를 의식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된다.

3. Humanum(英 Humanness) : 사람되심. 사람으로서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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